Ⅰ. 검이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요한계시록 6장 8절에 '검'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나오는 '검'(劍)은 전쟁용의 칼 곧 무기를 뜻합니다. 바로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자를 때 쓴 크고 길고 무서운 칼과 같은 무기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전쟁시 살생무기입니다. 이것은 역사상의 무자비한 폭군들에 의해서 악용되었습니다. 그것은 권세와 영화를 누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 살인도구였습니다.
  요한계시록 6장 4절에 나오는 '큰 칼'은 짐승을 제물로 잡기 위하여 쓰는 도살용입니다. 그러나 붉은 말을 탄 자는 이것을 이용하여 땅위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렸습니다. 화평 운동은 예수 구원 운동의 특색입니다. 요한계시록 6장 8절에 「검으로써…죽이더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경우든 예수 구원 운동의 반대입니다.
  '큰 칼'이나 '검'은 현대 대량 살생 도구로 등장한 핵무기 같은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오늘 세계 강대국들이 보유한 핵무기의 수는 수만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 중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만 해도 이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세계에서 보유한 핵(核)만으로도 세계 인류를 사십 번이나 진멸시킬 수 있다고 하니, 실로 큰 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역사상에 일어난 전쟁은 현대에 이를수록 그 결과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19세기까지 전쟁에 의한 사망자의 수는 1,400만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 때는 850만이 죽고, 2차 세계대전 시에는 7,800만이나 죽었다고 합니다.
  전쟁 비용의 경우도 로마제국 당시 적군 한 사람을 죽이는 데는 75센트의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 시에는 한 사람을 죽이는 데 1만 5천 달러, 2차 대전시에는 그 곱인 3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6·25전쟁 시에는 한 사람을 죽이는 데 5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전쟁 때는 베트콩 한 사람을 사살하는 데 무려 8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실로 무서운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끊어 놓는 살생 비용이 오늘의 세계 경제를 파국의 지경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자주, 심하게 등장하는 이른바 '사이버 전쟁'은 세계를 순식간에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Ⅱ. 흉년이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요한계시록 6장 8절 중에 「흉년으로써…죽이더라」고 하였습니다.
  이 흉년은 셋째 인을 뗄 때 나타난 '검은 말'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언제나 전쟁과 함께하는 천벌입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모든 생산성(농장, 공장, 기타 생산품들)이 중단되어 버립니다. 더욱이 모든 나라의 경제는 전쟁 비용으로 수용을 당해 버립니다. 그 결과 배고픈 재앙 곧 흉년이 오고 맙니다. 이런 때는 식량을 저울에 달아 배급을 하고, 비싼 값으로 사먹으려 해도 구할 수 없는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계 6:5). 우리 백성들은 일본의 침략기간에나 제2차 대전 당시 이 흉년의 재앙을 절감하였습니다. 6·25사변 때도 이 아픔을 경험하였습니다. 정말 죽음에 이르는 가난이었습니다.

  Ⅲ. 사망이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요한계시록 6장 8절 중에 「…사망으로써… 죽이더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사망'은 구약에 '온역 재앙'을 의미합니다(고전 10:8, 삼하 24:25).
  이것은 일종의 무서운 질병입니다. 현대의 원자병인지 모릅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되었던 원자탄의 결과 지금까지 원폭 피해자들이 고통 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앞으로 예기되는 세균전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쟁과 함께 흉년이, 흉년과 함께 원인 모를 독한 유행병들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가 버립니다.
  실제로 전쟁 중에는 원인 모를 무서운 질병들이 일어나 수많은 생명을 빼앗아 갑니다. 수많은 시체들이 산과 들과 거리에서 썩어지는 악취와 부패로 인해 무서운 병들이 발생합니다.
  그 결과 또 죽음 위에 죽음을 더하게 됩니다. 참으로 무서운 천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6·25전쟁 중에 이런 아픔을 남한 도처에서 당하였습니다.

  Ⅳ. 땅의 짐승들이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요한계시록 6장 8절 중에 「…땅의 짐승으로써 죽이더라」고 하였습니다.
  이 짐승의 정체가 무엇일까? 누구일까?

  1. 문자 그대로 맹수일 수도 있습니다.

  고대 로마 제국의 기독교 박해자들은 맹수들을 이용하여 기독신자들을 물어뜯어 죽게 하였습니다. 성경 중에 다니엘이나, 교회사 중에 익나티우스 같은 교부의 경우입니다.  2. 이 짐승이 실제로는 사람일 수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사단의 영을 받아 어둡고, 강퍅하며, 사악하여질 때 짐승같이 되어 버려 사람이면서도 짐승 노릇을 하는 경우들입니다. 시편 73편 22절에 우매무지한 인생을 짐승같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스라엘의 영적 암매를 가리켜 소와 나귀보다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사 1:3). 존귀에 처할 인생이 그 지위와 명예와 신분을 깨닫지 못할 때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고 하였습니다(시 49:20).
  애굽의 바로나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로마의 네로 황제, 트라이얀 황제 같은 자들입니다.
  네로 같은 자는 자기 생일 파티의 촛불을 기독신자를 태워 죽이는 불빛으로 대신하였습니다. 트라얀 황제는 익나티우스를 맹수의 밥이 되게 하였습니다. 아우렐리우스는 폴리갑을 화형에 처하였습니다. 맥시미너스 황제는 기독신자 수천 명의 눈을 뽑았습니다. 독일의 나치주의자들, 일본의 군국주의자들, 67년도 중국의 문화혁명의 경우들이 모두 그러하였습니다.
  천 년 이상의 기나긴 세월 동안에 얼마나 많은 기독교신자들이 중세 로마가톨릭의 종교재판대에서 희생의 제물이 되었던가?
  오늘의 세계 공산주의 운동도 그러합니다.

  Ⅴ. 진노 중의 긍휼

  그러나 검과 흉년과 사망과 짐승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는 중하고 중한 하나님의 벌 중에서도 참된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긍휼을 맛보는 은총이 있습니다. 검과 흉년과 사망과 짐승이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계 6:4)움직이고 있는 사실을 유의해야 합니다.
  죽음의 흉년 중에도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하지 않는 진리를 배워야 합니다(계 6:6). 죽음의 사자 청황색 말도 「사분 일의 권세를 얻어」(계 6:8) 그 안에서만 제한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징치하신 것은 멸망키 위함이 아니라 민족적 범죄에서 회개케 하여 구원을 얻게 함이었습니다.
  6·25전쟁은 우리 민족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검과 흉년과 사망과 짐승의 매를 맞은 징치의 표적입니다. 그럼에도 이것은 우리를 아주 멸하려 함이 아니요, 전쟁이라고 하는 참화 속에서 구원의 복음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6·25를 통해 이북과 이남에서 많은 순교자들을 제물로 받았습니다. 또한 무신론 사상에서 출발하는 유물론적 공산주의가 하나님의 원수, 진리의 원수, 바다에서 올라온 적그리스도임을 알려 주었습니다(계 13:1∼10). 뿐 아니라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남한 전역에 수없이 많은 교회가 서도록 섭리하였습니다. 이북에서 월남한 절대다수의 기독신자들이 남한에서 신앙 자유를 누리게 하는 섭리를 보았습니다. 뿐 아니라 이 전쟁의 참화로 인하여 남한 전역에 회개 운동과 복음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6.25 발발 63주년을 맞이한 오늘의 한국 교회들이여!
  하나님의 진노 중에 베푸시는 긍휼을 입었는가? 검과 흉년과 온역과 짐승의 박해 속에서 평화와 부를 누리고 있는가?
  북한의 동포들과 남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공산치하에서 고통 당하고 있음은 남한에 있는 우리보다 죄가 더 많아서인가?
  만일 우리도 오늘의 방종과 안일과 회의와 배은을 회개하지 않으면 이와 같이 망한다는 하나님의 교훈이 아닌가?
  - 아 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