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밤예배 2018-12-23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5절 ] 석기현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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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밤예배 2018-12-23
성탄찬양예배
설교 :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5절 ] 석기현 담임목사
찬양:중·고·대S.F.C. 연합찬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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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장 45절 / 석기현 담임목사
경향교회 주일학교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금년에도 성탄찬양예배 시간에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오늘 제가 해 드릴 이야기는 미국에서 제일 북쪽 끝에 있는 알래스카 주의 ‘더치 하버’라는 항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에요.
  더치 하버는 ‘킹크랩’ 어선들이 모여 있는 항구인데, ‘킹 크랩’은 우리나라의 ‘대게’처럼 다리가 길고 몸통도 큰 바닷게의 이름이에요.
  이 ‘킹크랩’은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반도 사이에 있는 ‘베링해’라고 불리는 바다에서 주로 잡히지만, 어부들이 이 킹크랩을 아무 때나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주 정부에서는 일 년 중에 10월부터 1월 사이에만, 그리고 킹크랩의 종류에 따라서 각각 2주 정도만 잡을 수 있도록 허가해 주는데, 그래야만 킹크랩이 멸종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어느 해 겨울에도 ‘킹 크랩’ 시즌이 다가오자, 더치 하버에 정박해 있던 게잡이 어선들은 모두 다 출항 준비를 시작했어요.
  배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을 정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디젤 연료를 싣고, 통발을 손질하고 미끼를 냉동보관 하는 등, 다들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 어선들 중에 ‘사가호’도 있었는데, 이 배의 선장인 요한은 게잡이 경력 수십 년이 넘은 베테랑이었어요.

  드디어 ‘킹크랩’의 어획이 허가되는 시간이 다가와서 모든 게잡이 어선들은 다들 만선의 꿈을 가득 안고 더치 하버를 떠나 북서쪽의 베링해로 출발했어요.
  베링해는 북극에 가깝기 때문에 바닷물이 차갑고 파도도 세요.
  그래서 매년 겨울 게잡이 시즌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평균 두세 번의 사고는 생기기 마련이었고, 때로는 인명 피해도 발생하곤 했어요.
  하지만 그 대신 킹크랩은 매우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잘만 하면 어부들은 겨우 2주일 동안에 보통 회사원들의 일 년 연봉과 맞먹는 큰 돈을 벌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해에는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하필이면 큰 폭풍우가 베링해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킹크랩 시즌은 겨우 두 주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어부들은 웬만한 폭풍우에도 항구로 피신하지 않고 게잡이를 강행했어요.
  비록 거센 풍랑 때문에 갑판에서 작업하는 어부들은 더욱 위험해질 수밖에 없지만, 노련한 선장이 뱃머리를 파도가 밀려오는 방향으로만 고정시켜 놓으면 배가 전복되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사가호’의 요한 선장 역시 폭풍우가 다가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을 내렸어요.
  그리고 어쨌든지 간에 두 주간 동안 킹크랩을 많이 잡으면 잡을수록 선원들의 수입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지난 몇 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자기만 알고 있는 황금어장을 향해 계속 항해를 했어요.

  드디어 어장에 도착한 사가호는 준비해 두었던 통발을 내리기 시작했어요.
  ‘통발’은 직육면체 모양의 철골을 그물로 싸고 게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는 작은 입구를 만들어 놓고 그 한가운데에는 게가 좋아하는 ‘대구’나 ‘정어리’를 미끼로 달아 놓은 어획장비예요.
  그리고 그 통발을 긴 밧줄에 묶고 끝에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부표를 달아서 나중에 통발을 회수할 때 위치를 찾을 수 있게 해 두었어요.
  그런 통발 수십 개를 바다 밑바닥에 내려놓았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끌어올리면 그 안에 킹크랩이 잡혀 있는데, 통발이 가득 찰 때도 있고 몇 마리 없을 때도 있었어요.

  통상 게잡이를 하는 어선의 어부들은 그 두 주간 동안에는 기껏해야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자지를 못해요.
  그러니 게가 많이 잡히지 않으면 안 그래도 많이 지쳐 있는 어부들은 더욱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만약 통발마다 수십 마리의 킹크랩이 잡혀 올라오면 모든 피곤은 단번에 사라졌어요.
  그런데 이번에 요한 선장이 찾아간 지점은 완전 대박이었어요.
  통발을 올릴 때마다 게가 가득 차 있었고, 어부들은 너무나 신이 나서 밤낮 부지런히 게잡이를 계속해 나갔어요.
  요한 선장은 이런 식으로만 나간다면 어쩌면 두 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게를 저장해 두는 탱크를 가득 다 채우고 예정보다 일찍 더치 하버로 귀항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까지 가지게 되었어요.

  유일한 문제는 날씨가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어요.
  일기예보에 나왔던 폭풍우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접근해 오면서, 큰 파도가 덮쳐올 때마다 갑판에서 일하던 어부들은 난간을 붙잡고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배가 크게 흔들리곤 했어요.
  그렇지만 요한 선장이나 어부들은 다들 이 정도의 폭풍우는 그 전에도 여러 번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염려는 하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또 한 번의 큰 파도가 갑판을 덮치고 지나갔는데, 그때 마침 통발을 끌어올리고 있던 어부 한 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만 파도에 휩쓸려 바닷물에 빠지고 말았어요.
  겨울철에 베링해의 수온은 거의 섭씨 0도에 가깝기 때문에 바닷물에 빠졌을 경우 이삼 분 안에 물 밖으로 꺼내지 못하면 저체온증으로 죽게 되어요.
  요한 선장은 즉시 배를 돌렸고, 배가 그 어부에게 가까이 갔을 때 동료 어부들이 밧줄이 달린 구명정을 그 쪽으로 힘껏 던져 주었어요.
  하지만 배를 그 곁에 완전히 멈추면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배가 파도에 전복될 수 있기 때문에, 요한 선장은 배의 방향을 계속 유지만 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를 최소로 줄였어요.
  물에 빠졌던 어부가 다행히 그 구명정을 붙잡고 겨우 갑판으로 올라온 순간 사가호의 측면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몰려왔어요.
  요한 선장도 그 파도를 보기는 했지만, 배의 속도를 많이 늦추어 두었기 때문에 그 파도가 밀려오는 쪽으로 배의 방향을 바꿀 시간이 전혀 없었어요.
  결국 사가호는 그 파도에 측면을 강타 당하면서 다시 복원될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지고 말았고, 기관실에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침몰을 피할 수 없게 되었어요.
  요한 선장은 즉시 해양구조대에 조난신호를 보낸 후 모든 선원들에게 바닷물에 빠져도 체온을 어느 정도 지켜 줄 수 있는 보온방수복을 입고 대기하도록 했어요.

  사가호의 SOS 연락을 받은 해양구조대의 대장은 잠시 망설였어요.
  왜냐하면 그처럼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곳에서 구조작업을 하면, 자칫 구조대원들까지 다 생명을 잃을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 헬리콥터의 기장과 대원들은 다들 사가호의 선원들을 구조하러 가겠다고 자원을 했기 때문에 대장은 결국 구조 헬리콥터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어요.

  구조 헬리콥터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기장은 즉시 구조 바구니를 내리면서, 가장 노련한 구조대원인 제프 경사를 내려 보냈어요.
  그 제프 경사는 바닷물 속에 머물면서 사가호에서 뛰어 내려 자기 쪽으로 헤엄쳐 오는 어부들을 한 사람씩 구조 바구니에 태워서 헬리콥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요한 선장은 제일 마지막으로 바다에 뛰어 내렸는데, 제프 경사가 이미 기진맥진할 정도로 지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프 경사더러 먼저 구조 바구니에 타고 올라가라고 했어요.
  하지만 제프 경사는 반드시 조난당한 선원을 먼저 구조해 주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하면서 끝내 요한 선장을 먼저 태웠어요.
  결국 요한 선장까지 안전하게 헬리콥터에 탄 후에 다시 구조 바구니가 내려갔고, 제프 경사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서 겨우 그 안에 몸을 실을 수 있었어요.

  기장은 제프 경사가 구조 바구니 안에 탄 것을 확인한 후에 천천히 전동 도르레를 감아올리기 시작했는데, 제프 경사가 탄 구조 바구니가 거의 헬리콥터 입구에 도달하려는 순간 갑자기 세찬 돌풍이 불어왔고, 기장이 미처 대응할 틈도 없이 헬리콥터는 크게 요동을 쳤어요.
  그리고 그 순간 제프 경사의 머리가 헬리콥터의 착륙장치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어요.
  다른 구조대원들이 급히 제프 경사를 끌어올려 기내에 눕히고 헬멧을 벗겼지만, 제프 경사는 의식을 완전히 잃고 있었어요.
  기장은 해양구조대 본부로 무전을 쳤어요.
  “제프 경사가 구조작업 도중에 두부에 중상을 입었음.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주기 바람.”이라는 내용이었어요.
  하지만 헬리콥터가 해양구조대 본부에 귀환했을 때, 제프 경사는 이미 숨을 거둔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있었어요.

  며칠 뒤 더치 하버의 뒷산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제프 경사의 장례식이 거행되었어요.
  그 장례식에는 해양구조대의 전 대원들뿐 아니라 사가호의 선원들을 비롯하여 게잡이 어선을 타는 모든 선장들과 어부들이 다 참석했어요.
  제프 경사의 관에는 순직자에 대한 예우를 따라 성조기가 덮였고, 그 곁에는 해양구조대 동료대원들이 정렬해서 조포를 발사했어요.
  장례식에서 조사 순서를 맡게 된 요한 선장은 목멘 목소리를 간신히 이어가면서 “우리 모두는 제프 경사의 희생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단 제프 경사가 우리를 구출해 준 그 날뿐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어부들이 세찬 바다에 나가 있는 내내 바로 제프 경사와 같은 헌신적인 해양경비대원들에게 우리 생명에 대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제프 경사는 어부 몇 명을 구조해 주다가 순직하고 말았지만, 온 세상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대신 바쳐 주신 분이 계시는데, 바로 우리 예수님이세요.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그 때문이라고 친히 말씀하셨어요.
  오늘 읽은 본문에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하신 말씀이 그 뜻이에요.
  다른 아기들은 ‘살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나지만, 오직 아기 예수님만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려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대신 주시려고 오늘 탄생하신 것이에요.
  이번 성탄절을 통해서도 이처럼 저와 여러분을 영생하게 해 주시려고 당신의 몸을 십자가의 대속물로 바쳐 주신 이 고마운 예수님을 진정 기쁘게 영접하고 크게 감사드리는 모든 경향의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